일정
숙소(신오쿠보) -> 기타가마쿠라(北鎌倉)-> 엔가쿠지(円覺寺) -> 토케이지(東慶寺) -> 메이게쯔인(明月院) -> 조치지(淨智寺) ->켄초지(建長寺) ->
쓰루가오카 하치만궁(鶴岡八幡宮) -> 쥬후쿠지(壽福寺) -> 가마쿠라(鎌倉) ->가마쿠라 다이부츠(鎌倉大佛) -> 하세데라(長谷寺) -> 에노시마(江島) -> 용연의 종(龍の鐘) ->지고가후치(稚が淵) -> 에노시마(江島) -> 가마쿠라(鎌倉) -> 숙소(신오쿠보)


날씨

구름 조금, 살인적으로 더움 (최저 : 23도, 최고 : 36도)

우리는 엔가쿠지를 나와서 메이게쯔인을 향해 갔다. 메이게쯔인은 6월에 수국이 많이 핀다고 해서 "아지사이 절(アジサイ 寺)" 이라고도 불린다. 메이게쯔인은 가마쿠라막부의 제5대 집권자인 호조 도키요리의 묘와 가마쿠라 10대 우물 중에 하나인 츠루베노리(つるべのい:甁ノ井)가 있는 것으로 또 유명하다. 일본의 절들은 불교 고유의 느낌에 일본 각 지역의 민간신앙이 더해져서인지 아니면, 사원이 각 집권 시기를 대표하는 상징성 때문인지 각각 그 느낌이 달랐다. 바로 이전에 들렀던 엔가쿠지가 좀 더 엄숙한 느낌이라고 하면 이 곳 메이게쯔인은 약간은 자연친화적인 도가적 느낌이 난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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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들도 이렇게 동굴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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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빨간 껍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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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산당(開山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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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입은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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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기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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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마지막 사진에 보면 옷을 입고 있는 불상이 있는데, 여행을 하는 동안 이런 모습의 불상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꽤 귀여운 모습이다. 메이게쯔인은 그다지 넓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경내와 자연이 잘 어우러져서 굉장히 편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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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미술관 (?)

메이게쯔인을 가려면 JR 요코스카센을 따라 나 있는 길에서 약간 안쪽으로 걸어 들어와야 하는데 그 길 중간중간에는 미술관을 비롯해서 전통 찻집, 기념품점 등이 있었다. 그리고, 중간에 기념품점에서 나무를 손으로 직접 깍아서 만든 빨간색 네꼬를 샀는데, 주인아저씨께서 덤으로 키타가마쿠라 주변의 정보가 담긴 지도를 주셨다. 그 지도에는 길뿐만 아니라 주변 명소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나와 있어서 그야말로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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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기억이 -.-;;

우리는 메이게쯔인을 나와서 이번에는 길을 놓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조치지(淨智寺)를 향해 갔다. 메이게쯔인에서 다시 기차길이 있는 도로까지 나와서 반대편으로 다시 조금 걸어 들어가니 절터는 보이지 않고 그닥 크지 않은 산문이 눈앞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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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지의 산문(山門)

얼레? 조치지는 절 아니었어? 조치지는 절이 맞다. 가마쿠라 오산 중에 4위에 해당하는 절이다. 하지만, 조치지는 옛날에 큰 화재로 인해 대부분이 소실되고, 지금은 얼마 안되는 건물만이 듬성듬성 남아 있다. 그나마도 이 건물들은 모두 관동대지진 이후에 재건된 것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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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사실, 이미 조치지는 산문과 불상들을 빼면 그 어느 곳을 봐도 절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뭔가 대단한걸 기대하고 왔던 우리에게는 적잖은 실망이었다. 하지만 아래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은근히 볼만한 불상들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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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전(曇華殿)의 삼체불좌상(三体佛坐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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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조치지는 여기까지이다. 200엔이 아깝지 않은 여행자라면 이 곳 또한 가볍게 둘러보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여행자라면 이 곳은 과감하게 일정에서 제외하는 것이 시간, 금전적 또는 체력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혹시나 이곳을 들를 분들을 위해 간단한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조치지의 경내는 자연림에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위의 사진 중에 담화전의 삼체불좌상은 각각 아미타(阿弥陀), 석가(釋迦), 미륵(弥勒)이고 이는 곧,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에는 없지만, 이 곳에도 가마쿠라의 10대 우물 중에 하나인 칸로노리 (かんろのい:甘露ノ井)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아쉽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우리는 기타가마쿠라 선종사찰유람(^.^)의 마지막 코스인 가마쿠라 오산의 제1위인 켄초지(建長寺)를 향해 부랴부랴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우리는 사흘간의 힘든 여정 속에 이미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9월의 동경 기온, 무거운 삼각대와 L렌즈는 조금씩 나를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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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종 오산제일 켄초지(建長寺)

힘들게 힘들게 걷다 보면 학교 비슷한 곳(실제 고등학교이다. ^^)을 지나치자마자 바로 가마쿠라 오산 중에 1위인 켄초지가 나타난다. 켄초지는 가마쿠라를 대표하는 사찰로 임제종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앞에서 우리가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엔가쿠지가 엄청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는 켄초지에 비하면 오히려 협소해 보일 정도였다. 실제로 켄초지가 처음 창건할 당시에는 닷추(塔頭 : 본사 경내에 있는 작은 사원)가 49개에 이를 정도였다고 하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화재, 지진 등의 이유로 대부분 소실되고 10여개의 닷추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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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초지의 산몬(三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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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초지의 부츠덴(佛殿)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켄초지는 경내만 넓은 것이 아니라 건물 하나하나의 크기도 엄청나다. 너구리의 산몬이라고도 불리는 켄초지의 산몬은 높이가 무려 30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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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덴(佛殿)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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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덴(佛殿) 내부

산몬을 지나면 불상을 모셔놓은 부츠덴을 볼 수 있다. 이 곳 켄초지에서는 일단 규모에 한번 놀라고, 화려함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분명 켄초지의 부츠덴 내부 색감이나 천정벽화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짧은 감탄사 "이햐~!"

그리고 또 하나, 켄초지 경내에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의 발길을 묶어놓은 곳이 있었으니, 그 곳은 바로 신지이케(しんじいけ:心字池)라고 불리는 작은(?) 일본식 정원이었다. 부츠덴을 지나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방장(方丈)이 나오고, 이 곳 방장의 마루를 가로질러 뒷 쪽으로 가면 이 멋진 정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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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이케(しんじいけ:心字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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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에 앉아서 휴식을...

이 곳은 한자의 마음 심(心)자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해서 신지이케(心字池)라고 이름이 붙여졌는데, 그야말로 바라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방장 건물의 뒷편에는 정원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으니 이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린 이 의자에 앉아서 무려 한시간이나 졸았다는;;;)

어쨋든, 우리는 정원을 바라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켄초지를 마저 둘러보고, 다음 예정지인 쓰루가오카하치만구(鶴岡八幡宮)를 향해 가기 위해서 켄초지를 빠져나왔다. 켄초지에는 위에 소개한 곳 말고도 볼 곳이 참 많은데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밥도 안먹고 무리해서인지 배도 고프고, 힘들기도 해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 시각은 기온이 가장 높아지는 두시를 향해 가고 있었고, 우리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으니....뭐, 다음에 다시 한번 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조금 빠른 속도로 관람을 했던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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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의 포토스팟!

가까운 음식점 아무데나 들어가서 밥을 먹자는 말에 조금이나마 힘이 난 밍! 기타가마쿠라에서 가마쿠라로 넘어가는 터널을 씩씩하게 통과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다시 쓰러짐. ㅋㄷ;;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주위에 음식점은 나타나지 않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쓰루가오카하치만구(鶴岡八幡宮)의 뒷문까지 다 와 버린 것이었다. 우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대로 쓰루가오카하치만구를 구경했다가는 정말 짜증만 내고 제대로 보지는 못할 것 같아서 힘들지만 주변의 음식점을 물색, 기타가마쿠라에서 우리와 계속 마주쳤던 외국인들이 들어가는 음식점에 쫄래쫄래 따라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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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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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우동과 일본식카레!

음식점 내부가 크지는 않았지만, 깔끔했다. 아쉬운 점은 이 곳에는 한국여행객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인지 한국어 메뉴판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아주 짧은 일어+한자 실력을 이용해서 겨우겨우 주문에 성공! 우리가 주문한 것은 냉우동과 일본식카레였는데 맛은 대체적으로 만족이었다. 둘 다 약간 향이 강하긴 했었는데, 뭐랄까 일본의 맛을 제대로 느꼈다는 쾌감이랄까? 아니면 너무나 굶주렸던 배를 채웠다는 만족감에서였을까? 여튼 우린 대(大)만족이었고, 남은 일정을 뛰어서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음식점 이름도 안보고 온건 너무했잖아? orz)

하.지.만......



To be continued...

밍의 블로그에 가시면 이번 일본여행과 관련한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0609_Tokyo 여행기의 모든 사진은 Canon EOS5와 Canon EF24-70L로 촬영했고,
필름은 Kodak ProImage, Portra160VC, Agfa Ultra100, Fuji Pro400H, CT Precise(야경)을 사용했습니다.
혹시 원본이 필요하신 분은 mkwondo@gmail.com으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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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3 10:03 2007/01/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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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03 23: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밥도 못먹고 돌아다녀서 내가 계속 보이는곳마다 먹을거 안파나 두리번 거리고(ㅋㅋㅋ) 절에 앉아서 혼자 과자먹구..나중엔 넘 지쳐서 정원에서 1시간이나 졸았다는거..--;;
    점심으로 먹은 우동과 카레는 정말 맛있었어^^
    아~정말 또 가고싶은거 있지?가고싶어 가고싶어!!!!

    • 권도 2007/01/04 05:38  address  modify / delete

      응!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건 배낭에다 필름 한가득 넣고서 카메라 들고, 어디론가 휙 떠나는거야. 정말 일본 갔었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 좋아져. 너무 좋았었는데...조만간 꼭 또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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